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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의 30%가 자동이체인 호주교회'

VS '긴장과 갈등 속에 있는 한인교회' [2009-11-16 06:28]

  • ▲시드니목양신학연구소 세미나서 발제자로 나선 호주 그레이스텐 연합교회 최정복, 시드니 중앙장로교회 오성광 목사

"호주교회에서 재미난 사실은 교회헌금의 30%가 자동이체로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교회에 나오지 않아도 헌금을 냅니다. 많은 이들이 호주교회가 정체와 쇠락의 길에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사실이기도 하지만 사실이 아니기도 합니다. 어렵지만 그 가운데서도 성장하는 호주교회들이 있습니다."

"독일 한인교회에서 9년간 목회, 호주 한인교회에서 5년간 목회했습니다. 이민교회를 목회하면서 이민자의 삶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지 뼈저리게 느끼곤 합니다. 그렇기에 이민교회들은 늘 고민과 갈등, 긴장의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위는 호주 그레이스텐 연합교회에서 목회하는 최정복 목사의 말이며, 아래는 시드니에서 최대 한인교회 중 하나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오성광 목사의 고백이다.

지난 4월 '현대문화 속에서의 설교와 설교자'란 주제로 한인 목회자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던 제2회 시드니신학포럼에 이어 시드니목양신학연구소(소장 김호남 목사)가 지난 6일 오전 10시 30분 '호주교회와 한인교회 속의 설교와 사역'이란 제목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최정복 목사와 오성광 목사는 '호주교회 속의 설교와 사역','한인교회 속의 설교와 사역'에 대해 깊으면서도 솔직한 발제로 참석자들에게 도전을 주었다. 이어 자신의 설교와 목회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참석자들과 토론,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최정복 목사는 "이혼율이 높은 호주사회에서 이혼에 대한 설교는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라고 털어놓았다. 최 목사는 "물론 이혼이 성경적으로 옳은 일은 아니지만 율법적인 의로움을 내세우며 정죄하기보다, 그들 스스로 자신의 내부를 정직하게 바라보게 하고 회개하게 하여 하나님의 치유하심과 자유케 하심을 맛보게 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설교에 대해서는 "호주연합교회는 매주일 모든 교회가 같은 성경구절을 가지고 설교를 전하며, 하나님께서 설교를 통해 친히 교회와 성도들에게 말씀하신다는 두려움과 떨림의 마음으로 설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설교를 통해 교회와 성도, 사회가 변화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설교자 본인이 말씀을 통해 변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아울러 설교를 통해 '동일하게 살아계신 하나님' '하나님의 구속사역' '하나님의 공의' '하나님나라 확장' 등에 대해 전한다"고 덧붙였다.

오성광 목사는 "설교를 할 때마다 항상 어려움을 느낀다"며 "세월이 흐르면서 설교내용도 풍성해지고 전달하는 기술도 늘어나나 하나님의 말씀과 능력을 진정으로 전달하기에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오 목사는 "이민교회는 수적성장의 부담으로 과도한 경쟁을 벌이며, 호주사회에서의 문화적 고립, 세대간의 단절, 교회분열의 상처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목사는 "호주목회 초창기 시절, 교회 안에 문제가 일어날 때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정확한 해법을 제시하는 성경구절을 들어 설교하며 교회를 변화시키려 했지만, 성도들은 좀처럼 변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오 목사는 "성도들은 목회자의 말보다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더 알길 원한다"며 "목회자가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자신의 판단과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성도들이 비로소 변화되고 교회가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오 목사는 교회에 문제가 생길 때 문제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하며 문제를 극복해 나가라고 주문했다.

한편, 2005년 설립된 시드니목양신학연구소는 교회를 세우며, 시대를 깨우는 신학을 지향하는 신학연구소이다. 목회자들에게 새롭고 신선한 신학적 통찰력을, 평신도 지도자들에게는 체계적인 훈련과정을 제공하며, 이를 바탕으로 이민교회의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근혜 기자 khkim@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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